
‘뛰어야 산다’의 첫 탈락자였던 양소영, 배윤정이 피, 땀, 눈물 어린 ‘하프 마라톤’ 완주에 성공해 극적으로 부활했다.
전남 보성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이장준은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업힐 구간에서도 오히려 속도를 높이는 투지로 무려 1시간 49분 43초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1위 이장준에 이어 한상보와 율희가 2, 3위를 차지했으며, 율희는 “오늘 몸이 가벼웠다. 17km 구간을 지나면서 확신했다. 이번 대회는 한계가 와도 빨리 지나가겠구나 싶었다”고 여유있게 말했다.
반면 중하위권은 모두 지친 모습이 역력해 감독, 코치, 중계팀의 속을 태웠다. 그런데, 4위를 달리던 장동선은 막판에 치고 올라오는 안성훈을 보자 폭풍 스피드를 내 놀라움을 안겼다. 안성훈은 “(장동선 형이) 같이 가자 해놓고 전력 질주했다. 배신자!”라고 원망(?)했으며 장동선은 “안성훈이란 페이스메이커가 생기니까 갑자기 뛰어졌다. 무의식적으로 뛰쳐나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 결과 장동선이 4위, 안성훈이 5위로 결승선을 넘었다. 이렇게 다섯 명인 3시간 내 완주에 성공한 가운데, 중계팀 배성재는 “앞으로 3인만 더 세 시간 내에 골인하면 양소영, 배윤정이 부활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위권인 최준석과 방은희도 각자의 페이스대로 끝까지 달렸다. 최준석은 “무릎이 안 따라줘 화가 났다”면서도 3시간 내 완주했고, 앞서 발가락 골절로 깁스까지 했던 방은희 역시 3시간 1분 3초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뛰산 크루’의 맏형인 허재는 레이스 내내 체력 난조를 보였지만, “멤버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뛰겠다”며 마지막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직후 그는 병원에서 링거를 맞았고, 아쉽게도 ‘하프 마라톤’ 완주 기념 단합대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목표를 초과 달성한 ‘뛰산 크루’는 모처럼 단합대회로 피로를 풀었다. 이영표 부단장은 “오늘의 결과가 너무 놀라운 사건이다. 제작진이 축하 플래카드에 ‘완주’가 아니라 ‘첫 도전’이라고 적어놨다. 제작진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을 오늘 우리가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최고의 페이스메이커’ 상을 비밀 투표로 선정했는데, 박빙의 접전 끝 한상보가 1위를 차지했다. 한상보는 영광의 MVP 배지를 수여받는 동시에 ‘뛰산 크루’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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