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6일 개봉하는 영화 ‘추적’은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을 뒤덮은 녹조와 그 속에 감춰진 실상을 정면으로 비춘다. 식수에서 검출된 독성 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의 존재와 함께, 국책사업이라는 명분 뒤에 방치된 환경 재앙의 실체가 드러난다.
영화 ‘추적’은 대운하를 4대강 사업으로 둔갑시킨 이명박의 대국민 사기극, 2008년부터 2025년까지 17년에 걸쳐 축적된 그와 공범자들의 거짓말을 스크린에 전격 공개하는 고발 르포르타주다.
녹조는 단순한 수질 악화의 문제가 아니다. 낙동강을 뒤덮은 녹조 속에서 검출된 독소 마이크로시스틴은 간과 신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독성 물질로, 피부 접촉이나 흡입만으로도 인체에 유입된다.
경북대학교 이승준 교수는 2022년부터 낙동강 유역에서 재배된 벼, 배추, 무, 상추 등 다양한 농작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반복적으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산물은 전국적으로 유통되며 이는 수도권 소비자도 녹조의 영향을 피해 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인체 위해성에 대한 직접적 경고도 이어진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김동은 이비인후과 교수는 낙동강 인근 주민 97명을 대상으로 비강 내 마이크로시스틴 축적 여부를 조사한 결과, 무려 46%에 해당하는 47명에게서 독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녹조 독소는 공기 중으로 확산돼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유입된다”며 “재채기나 두통, 피부 자극뿐 아니라 간과 신장의 기능 저하, 신경계 이상까지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라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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